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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간의 잔인함…야생 밀렵 단속현장을 가다
작성자 맥스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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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01-11 21: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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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833



 
인간의 잔인함…야생 밀렵 단속현장을 가다
 
 
 
▲ 한국조류협회 영주시의회 밀렵감시단원들이 올무에 의해 희생된 멧돼지의 사체를 발견하고 밀렵 과정과 올무 설치 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올무수거에 나선 밀렵감시단원들이 수거한 올무와 덫을 들어보이고 있다.
 
▲ 밀렵감시단으로 활동하는 정병화 한국조류협회 영주시지회 사무국장이 멧돼지를 잡기 위해 설치된 올무를 제거하고 있다.
야생동물들에게 겨울은 가혹한 계절이다. 생태계 파괴로 먹잇감을 구하기 힘든데다 산골짜기 길목마다 촘촘히 설치된 올가미와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밀렵꾼의 총탄 때문에 밤낮으로 생명을 위협받는다. 일그러진 보신문화와 무차별적 돈벌이 행태가 만들어낸 밀렵. 밀렵감시단과 함께 무분별한 야생동물 포획 현장을 들여다봤다.  

◆올가미, 피할 곳이 없다

"올무를 묶어놓은 솜씨를 보세요. 이건 틀림없는 밀렵 전문가의 소행입니다." 나무 사이에 엮어놓은 올무(새나 짐승을 잡기 위한 올가미) 주변에는 고라니 털로 수북했다. 목이 걸린 고라니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친 흔적이라 했다. 산 능선을 따라 설치된 올무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발견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나뭇가지로 교묘히 가려져 있었다.

6일 오후 경북 봉화군 법전면 한 야산.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영주시지회 소속 회원 7명과 함께 밀렵도구 단속에 나섰다. 두 팀으로 나뉘어 밀렵꾼들이 자주 출몰하는 야산 일대를 돌아 내려오는 식으로 진행됐다. 무전기 6대와 올무 수거용 포대, 배낭을 짊어진 회원들이 가파른 산비탈을 헤치며 오르기 시작했다. 야생동물들이 다니는 길목인지라 사람은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든 비탈. 산 중턱 곳곳에는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땅을 파헤친 흔적과 고라니 배설물이 눈에 띄었다. 야생동물들은 주로 능선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올무나 덫도 능선 주변에 집중된다. 산에 오른 지 40여분이 지나 산등성으로 올라서자 올무들이 하나둘씩 발견되기 시작했다. 멧돼지를 잡기 위해 설치한 철제 올무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철사를 꼬아 만든 올무를 설치한 뒤, 다른 길로 가지 못하도록 나뭇가지를 쌓아 막아놓은 상태였다. 덫에 걸린 동물이 앞으로 갈수록 더욱 강하게 목을 조이는 식이다. 덫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잘라낸 흔적도 발견됐다. 굵은 나무를 잘라내 올무에 달아놓으면 올가미에 걸린 멧돼지가 나무를 끌고 산을 돌아다니다 나무 사이나 비좁은 곳에 걸려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 올무들은 철사를 묶은 수법과 모양만 봐도 어느 지역에서 온 밀렵꾼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정교했다.

산에서 내려와 인근 논밭과 인접한 야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5분 정도 걸어가자 올무에 걸려 죽은 멧돼지의 사체가 눈에 띄었다. 70kg은 족히 넘어보이는 중간 크기의 멧돼지다. 올무에 걸려 죽었지만 밀렵꾼이 회수하러 오지 않아 버려졌다는 것. 멧돼지의 배는 이미 날카로운 칼로 갈린 상태였다. 누군가 비싸게 거래되는 멧돼지의 쓸개를 가져가기 위해 배를 갈랐다가 신선도가 떨어지자 그냥 방치한 채 떠났다는 것. 멧돼지를 옭아맨 올무는 최근 들어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는 '훌치기' 방식이다. 잘 휘어지는 나무에 올무를 달아 작은 핀으로 고정한 뒤 멧돼지가 건드리면 나무의 탄성에 의해 목을 옭아매는 방식이다. 멧돼지가 앞으로 나가려 할 수록 목을 죄는데다, 나무에 매달린 탓에 힘을 쓰지 못해 절대 달아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병주 영주시지회장은 "인근 청량산에는 휘어지는 나무가 있는 곳마다 올무를 설치했을 정도로 극성을 부린다"며 "워낙 올무가 많으니까 유해조수 퇴치를 위해 들어오는 수렵인들도 사냥개가 다칠 것을 우려해 산에 오르기를 꺼릴 정도"라고 했다.

◆덮개가 씌어진 화물차는 의심

밀렵이 주로 이뤄지는 곳은 농한기 인가 주변이나 논밭, 야산이다. 깊은 산속은 두텁게 깔린 낙엽 때문에 먹이를 찾기 힘들어서 야생동물들이 거의 살지 않는다. 특히 짐승들이 먹이를 찾아 인가까지 내려오는 겨울은 밀렵꾼들에겐 '성수기'나 다름없다. 여름에는 우거진 나뭇잎과 수풀 탓에 짐승을 발견하기 힘들어 수렵이 불가능하고, 먹잇감도 풍부해서 짐승들이 좀처럼 산 아래로 내려오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철 중에서도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일수록 짐승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밝고 트인 장소를 꺼리는데다, 비가 많이 올 것을 대비해 미리 먹이를 구하려는 습성 탓.

한 밀렵감시단원은 "짐승들은 나뭇잎에 빗물이 툭툭 떨어지는 소리를 싫어하는 탓에 비가 오면 논밭으로 내려와 가만히 엎드려있다"며 "보름달이 뜬 날보다는 그믐이나 초승처럼 어두운 밤을 더 좋아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밀렵꾼들은 눈이 오는 날을 선호한다. 눈 위에 동물들의 발자국이 남기 때문에 추적하기가 쉽다는 게 이유다.  

정병화 지회사무국장은 "주로 외곽지역이나 외진 곳에 덮개가 씌워진 SUV나 화물차를 세워 놓는 경우 의심을 한다"고 했다. 총기 밀렵의 경우 사냥개를 반드시 동반하기 때문에 일명 '개차'로 불리는 대형차량이 반드시 따라붙는다는 것. 도로가나 외진 논밭 주변, 골짜기 등에 덮개가 씌어진 화물차가 장시간 세워져 있다면 밀렵꾼일 가능성이 높다. 해질 무렵이나 이른 새벽 배낭을 매고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도 밀렵꾼일 공산이 크다.  이들은 올무나 덫 등을 배낭에 넣어 다니며 온 산을 휘저으며 밀렵을 한다.

◆밀렵꾼 위협에 가스총까지 준비

정 사무국장은 밀렵 단속에 나갈 때마다 가스총을 빼놓지 않는다. 밀렵꾼들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한 호신용이다. "밀렵꾼 중에는 단속이 되면 총으로 위협을 하거나 강하게 반항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 '오발인 척하고 그냥 쏴버리겠다'는 얘기도 듣거든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두렵고, 위압감을 느끼죠." 밀렵감시단과 밀렵꾼들과의 두뇌싸움도 치열하다. 일부 밀렵꾼들은 허위 정보를 흘린 뒤 밀렵 장소에서 먼 곳으로 단속을 나가도록 유도하거나 감시단의 동태를 파악한다는 것. 감시단도 역으로 거짓 단속 정보를 흘려 밀렵꾼들의 뒤를 쫓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밀렵꾼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공기총을 찾아가는 것을 발견하고 경광등이 달린 단속차량 대신 일반 차량 2대를 이용해서 1대는 미행을 하고, 다른 1대는 밀렵꾼의 집 앞에 이틀 간 잠복을 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총을 집에다 숨겨 놓는 바람에 단속에 실패한 적도 있어요."

밀렵 방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총소리가 나면 들킬 것을 우려해 증거가 남지 않는 사냥개를 이용한 밀렵이 성행한다는 것. 실제 지난달 29일에는 사냥개 2마리와 창을 이용해 멧돼지를 잡던 밀렵꾼들이 감시단에 적발되기도 했다. 감시단원들은 일부 지자체에서 개체수가 많은 야생동물에 포상금을 걸어 포획을 하는 것을 두고 "오히려 밀렵을 부추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영양군은 지난 2개월 간 각종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고라니를 포획하면 마리 당 3만~6만5천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덕분에 지난해 전체 수렵기간(2007년 11월~2008년 2월)에 잡은 35마리에 비해 5배나 많은 200여 마리를 포획했다는 것. 그러나 밀렵꾼들이 포상금을 받기 위해 청송, 울진 등 수렵금지구역에서 고라니를 밀렵한 뒤 포상금을 받는 경우가 적지않았다는 것이다. 김 지회장은 "영양군 내에서만 고라니 개체수가 그렇게 많이 나올 수가 없다"며 "결국 밀렵을 부추기는 셈"이라고 했다.  

◆숙지지 않는 밀렵

야생동물을 잡거나 먹지 않아야한다는 인식은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밀렵은 숙지지 않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대구환경청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적발한 밀렵·밀거래 건수는 2006년 16건, 2007년과 지난해 각각 7건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경부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실시한 단속 실적을 보면 2003~2004년 969건에서 2004~2005년 712건으로 줄었다가 2005년~2006년 836건, 2006~2007년 815건, 2007~2008년 764건 등으로 매년 700건을 웃돌고 있다. 주요 밀렵 대상 야생동물은 오리류, 꿩, 멧돼지, 고라니, 구렁이 등이다. 밀렵이 숙지지 않는 이유는 비교적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 멧돼지의 경우 살코기는 600g 당 1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멧돼지 쓸개는 70만~8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멧돼지 한마리를 잡으면 200여만원을 손에 쥘 수 있는 셈. 비교적 잡기 쉬운 고라니는 30만~40만원 정도, 꿩은 2만원 정도에 팔린다. 고기는 주로 음식점 등을 통해 몰래 팔려나가며 황조롱이나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은 박제용으로 많이 거래된다는 것.

감시단에서 압수한 짐승은 피의자 조사가 끝날때까지 경찰이 보관한 뒤, 포항의 특정폐기물처리장까지 옮겨 소각 처리한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에서 수시로 단속을 하고 관계기관들과 합동 단속도 벌이지만 밀거래 현장까지 잡아내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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